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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후기, 경험

2025년 신입 SE의 회고

cwb111 2026. 2. 22. 16:16

인생의 큰 체크포인트 중 하나였던 2025년을 기록하기 위해 글을 작성합니다. (곧 3월인데 이제서야????)


 

1. 무엇을 했나


2025년에는 인턴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해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입사 시 나의 포지션은 SE(시스템 엔지니어)였고, 주 업무는 아래와 같다.

  • Kubernetes 환경 구축, 운영
    • CI/CD (ArgoCD, Gitlab Pipeline)
  • IaC (Terraform, Ansible)
  • Monitoring & Logging (Prometheus, Filebeat, Grafana)

뭔가 거창하게 많이 한 것 같지만.. 

Kubernetes는 나의 역량이 부족해서 작업의 완성도가 떨어졌다.

IaC는 팀의 필요에 맞게 커스텀한 일부를 제외하곤, 다른 팀에서 제공한 블루 프린트를 그대로 썼다.

그래서 사실 정말로 내가 한 작업은 간단한 CI/CD와 모니터링, 로깅 구성밖엔 없다고 생각한다 ~~.. 

 

 

2. 실무에 대해


학습과 운영의 차이

나의 쿠버네티스 역량이라곤 그래봤자 학생 때 Cluster에 워크로드 이것저것 배포해 본 게 전부다.

학생 땐 단지 배포하고, 잘 동작하는 것을 확인하기만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저 배포해 본 것과 실제로 운영하는 것에는 너무 많은 차이가 있었다.

현업에선 워크로드가 반드시 항상 살아 있어야 한다.

전제 조건이 딱 하나 생겼을 뿐인데, 이것을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이 아주아주 많아진다.

  • 워크로드가 스케줄링되는 과정을 알아야 무중단으로 배포할 수 있다.
  • 부하 테스트를 통해 워크로드의 스케일 인/아웃 정책과 cpu/메모리 사용량의 적절값을 조정해야 한다.
  • 위 사항들을 잘 제어해도 pod의 이미지 자체에서 메모리 누수가 생길 수 있다.

이것 외에도 학생 땐 프로메테우스, 그라파나를 배포해봤지만, cpu/memory 외엔 모니터링 해보지 않았다.

역시 배포만으론 부족하다. 실제로 클러스터를 운영할 땐 주요 모니터링 지표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특정 장애 발생 시에 어떤 지표를 봐야 하는 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을 알기 위해선 그 지표를 봐야 하는 이유까지도 알아야 한다.

 

운영의 무게

팀에서 쿠버네티스 환경을 처음 사용하다보니, 쿠버네티스 전문가분이 없어서 쿠버네티스 운영에 너무 많은 부담과 책임을 많이 느꼈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 보면 팀장님과 팀원분들도 고작 신입 사원에게 거창한 무언가를 바라진 않았을 듯 싶다.

 

초반에 팀장님께서 내게 '신입이 책임질 수 있다고 말하는 건 조금 강하게 말해 건방진 거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이 말이 딱 맞다.  이 시기에 그냥 책임감을 갖지 말고 mz답게 이것저것 질문해 볼 걸 후회가 된다.

 

만약 그랬더라면.. 팀에 쿠버네티스 전문가가 없으니 문제가 직접 해결되진 않았겠지만, 이걸 표현함으로써 팀장님께서 다른 팀의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등 어떤 조치를 취해주셨을 듯 싶다.

이걸 이제서야 느끼다니 ㄱ-

 

아 그런데 아쉽기도 하다

내가 진짜 더 열심히 했다면 쿠버네티스에 대해 A to Z 모든 것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는데.. 난 왜 더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내가 나태해진 듯

 

일하는 방법을 터득함

이제 어떻게 일해야 하는 지 알았다.

협업할 때: 가이드를 문서화하고 전달할 내용을 간소화하자. 혼자 생각해도 이해 안되면 물어봐서 빠르게 처리하자.

혼자 일할 때: 그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거쳐야 할 단계를 메모하고, 각 단계를 행하자.

난 아직 일이 몸에 배지 않았으니 메모를 보고 머리를 거친 후에 일해야 한다.

 

 

 

3. 1년 동안 달라진 점


첫째, 서버에 대한 시야

팀에서 업무 외에 공부할 시간을 굉장히 많이 지원해 주셔서 1년 새 서버에 대한 시야가 넓어진 것이 느껴진다.

 

예를 들어 2024년엔 유튜브를 통해 진행한 이벤트를, 2025년엔 회사의 서버를 이용하려 하던 일이 있었다.

팀장님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물어보셨는데.. 난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었다.

이때가 아마 2025년 3월 쯤이였다.

 

2026년의 나는 이제 대답할 수 있다.

유튜브 서버로 들어오던 트래픽이 우리 서버로 들어오게 된다.

이에 따라 트래픽 관리, 인프라 구성, 서버 모니터링과 장애 조치가 우리의 부담이 된다.

인프라 구성이라는 업무 내에서도 스케일링, 부하 분산, 서버 이중화, 부하 테스트 등 다양한 작업들이 필요할 것이다.

 

고연차분이 이걸 보신다면 '엥? 너무 겉핥기 식인데?' 라고 말하시겠지만.. 당장 내 수준은 이 정도인 것 같다. 앞으로 더 발전해야지 뭐

 

둘째, 데이터베이스 (SQL Server)

운이 좋게도 팀에서 DB 서버를 다루게 되어서 나도 데이터베이스를 배울 기회가 생겼다.

 

데이터베이스를 다룬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걱정도 됐었는데 다행히 작년 4분기부터 현재까지도 디비를 잘 배우고 있다. 좀 많이 맞긴 했지만 ㅋㅋㅋㅋ

 

작년엔 책을 통해 인덱스, 물리 조인, 백업과 복원, 복구 모델 같은 이론적인 공부를 했고, 올해는 1월부터 DB팀 자리로 이동해서 실무를 배우고 있다. 글을 쓰는 현재는 내가 오픈 예정인 서비스에 투입됐다. (물론 나는 부 담당자고 시니어분과 함께 참여한다.)

 

DB 서버와 웹 서버가 무관할 것 같은데 은근 비슷한 점이 많아서 신기했다. 원래 팀에서 Windows 서버를 주로 다루는데, SQL Server를 배우면서 WSFC나 사용자 권한 관리, AD 같이 Windows 서버에 대한 지식들도 겸사겸사 배우고 있다.

 

올해는 시니어분의 도움 없이 나 혼자 일을 쳐낼 수 있도록 발전하고 싶다.

 

4. AI에 대해


AI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보려 한다.

 

내 생각에 AI는 컴퓨터 조작 방법을 추상화한 계층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기계어를 추상화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하여 하드웨어를 조작하는 것처럼
프로그래밍 언어를 추상화하여 자연어로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AI 같다.

 

요새 바이브 코딩이랍시고 CS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며 AI의 도움만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는 글이 인터넷에 너무 많다.

 

AI라는 추상화 계층을 사용하더라도,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할 때처럼 여전히 컴퓨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만약 컴퓨터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프로그래밍 언어는 명확한 에러를 발생시키지만, AI는 그럴듯한 답변을 내서 환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최근에 너무 많은 ai 관련 tool들이 생기고 있고, 당연히 그만큼 도태되는 ai tool들도 많다.

내가 현재 핫한 ai tool의 사용법을 공부하는 경우를 가정하자.

  • 그 툴이 도태된다면?
    • 내가 공부한 내용은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다.
  • 그 툴이 도태되지 않고 global winner가 된다면?
    • CS 지식 없이 그것을 100% 활용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느 경우던 나에게 불리하다. 이게 지금 당장 CS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지금 공부해둔 CS 지식을 바탕으로 몇 년 뒤에 global winner가 될 ai tool을 사용하여 업무에 사용하면 해결될 문제다. ai가 너무 발전해 버렸을 때 컴퓨터 지식을 공부하려면 늦는다.

 

 

5. 되고 싶은 것


Freak

나는 괴짜가 되고 싶다

 

DB라는 주제만으로도 하루종일 떠들 수 있을 것 같은 DB팀의 어느 분처럼

컴퓨터와 서버에 대한 내용이라면 뭐든 알고 있을 것 같은 우리 팀장님처럼..

 

그리고 나도 이 편이 더 재미있다.

서버를 공부해도 어떤 기능을 동작하게 하는 커널이 궁금하고

DBMS를 공부해도 쿼리의 내용보단 데이터를 가져오는 그 내부 동작이 궁금하다.

 

당연히 내부 동작은 너무 복잡해서 공부해도 며칠 뒤면 다 까먹지만 ㅋㅋ 그런데도 알고싶다..

그래서 올해의 목표 중 하나는 소박하지만 Windows Internal Vol1과 Windows Server 2022 책을 다 읽는 것이다.

 

작년에 나는 나태했지만 올해는 회사 근처로 이사를 가기 때문에 퇴근 후에도 시간이 남을 것이다.

그래서 이룰 수 있을 목표라고 생각한다.

 

 


아 역시 글을 써야 머릿속의 중구난방으로 있던 생각들이 정리된다.

올해는 다시 블로그를 활성화하자.

 

올해도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