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withbass

정보처리기사 22년 3회 필기 후기, 군대에서 공부하기 본문

회고록, 후기, 경험

정보처리기사 22년 3회 필기 후기, 군대에서 공부하기

여영클 2024. 2. 28. 22:21

2022년 7월 6일에 네이버 블로그에 썼던 포스트를 이전한 글입니다.

실기 후기는 여기

https://cloudwithbass.tistory.com/3

 

 

22년 3회차 정보처리기사 필기 시험을 보고 왔다. 점수는 각 과목 별 18점, 15점, 14점, 15점, 11점이였고, 총 73점을 맞아 합격했다.

 

기존에는 문제가 종이 시험지에 있었고 OMR카드를 제출했어야 했는데 이번 시험부터 CBT로 바뀌어서 컴퓨터로 시험을 본다. 그래서 준비물도 볼펜과 신분증 외에는 없다. 합격 발표도 이젠 답안을 제출하자마자 나온다.

 

공부 방법: 개념 1회독 후 기출 풀기, 이후 빈출 개념들만 외우기

빈출 개념 위주로만 공부하면 만점을 받진 못해도 합격컷을 윗돌 수 있다. 그만큼 공부 시간도 줄어든다. 5단원은 기출에 안 나왔던 지엽적인 문제가 되게 많다. 빈출 개념을 확실히 해서 과락만 당하지 않게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합격률을 찾아보면 알 수 있듯 정보처리기사 시험은 난이도가 아주 쉬운 편이다. 비록 나는 군인이고 군대 내부 사정이 있어서 이 시험을 3달 씩이나 준비했지만 사회에 있었다면 1달 만에 합격했을 것 같다.

 

공부하면서 시험에 실속이 없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거의 암기 내용 밖에 없는데다가 문제 유형도 단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빈출 문제 유형 중 하나인 데이터베이스 정규화 부분에서 어떤 유명한 정처기 수험서에선 '원부이결다조'를 외우라고 한다. 이게 뭐냐면 제1 정규화 단계에선 테이블의 각 속성이 ''자값을 갖게 해야 하고, 제2 정규화 단계에선 각 속성의 ''분적 함수 종속을 제거해야 한다. 이렇게 각 단계에 중요한 부분 앞글자를 딴 게 '원부이결다조'다.

 

시험 문제에 '원'만 들어가면 무조건 제1 정규화가 정답이고, '부'가 들어가면 제2 정규화가 정답이다. 원자값을 제거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부분적 함수 종속이 무엇인지는 출제되지 않고 용어의 뜻이 아닌 오로지 용어만 묻는다. 제3 정규화 내용인 이행적 함수 종속이 뭔지 묻는 문제가 단 한 번 출제됐긴 했지만 다른 정규화 단계에서도 이런 걸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딩 문제도 프로그래밍 언어를 아예 몰라도 유투부에서 한 2~3시간 짜리 강의 들으면 쉽게 풀 수 있을 것 같다. 어차피 거창한 거 안 나오고 기본적인 반복문, 배열, 포인터, 연산 이정도 선에서만 나온다.

 

 

 

 

정처기 후기는 끝이고 여기부턴 군대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것에 대한 생각..

 

군대는 당연히 공부하러 가는 곳이 아니니까 군대에서 공부하기엔 제한이 따른다.

 

1. 출타 제한: 시험일과 휴가 날짜를 맞추기 어렵다.

 

군대에는 출타 제한이 있어서 일정 인원 이상이 동시에 출타를 나갈 수가 없다. 출타 제한이 걸린 날과 시험일이 겹치면 당연히 시험을 보러 나갈 수 없다. 나는 원래 2회차에 시험을 보려고 했는데 2회차 시험일에 출타 제한으로 인해 + 신병이라 어쩔 수 없이 3회차에 응시했다. 총 공부 기간은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이다.

 

이렇게 오래 준비할 시험이 아닌데 시간을 너무 손해봤다. 나와 항상 함께 연등하는 선임은 이게 군대에서 공부를 하는 대가라고 겸허히 받아들이라고 했다...

 

2. 시간 제한: 공부할 시간이 얼마 없다.

육군 표준일과표에 따라 공식적으로 평일에 군대에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개인 정비 시간인 17:30 ~ 21:00, 야간 공부 연등 시간 22:00 ~ 23:30 총 6시간이다.(공부 연등 시간은 부대마다 다를지도)

 

개인 정비 시간에는 저 3시간 30분 안에 환복, 식사, 샤워, 청소(+ 헬스)도 해야하니 사실상 평일 개인정비 시간에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야간 공부 연등은 잠 잘 시간을 포기하고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잠을 덜 자니까 다음 날 피곤하기도 하고, 몇몇 간부는 자신의 기분에 따라 연등을 허락해주지 않기도 한다.

 

연등 시간도 고작 1시간 30분이라 일주일 내내 연등을 해도 10시간이 안 된다. 사회에선 빡세게 하면 하루만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다.

 

고된 일과 끝에 다들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하니 연등을 매일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 부대의 경우 연등을 하는 인원은 10~15%정도 밖에 안 된다. 운동이든 공부든 군대에서 자기개발 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